생각들

2024년을 마무리하며 적는 생각 정리

Developer trainee_J ^~^ 2024. 12. 13. 22:06

블로그를 시작하고 약 1년 8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원래의 목적은 매주 또는 매달 새롭게 알게 되거나 신기했던 기술을 기록하고 싶었는데, 막상 취업을 하고 이것저것 바쁘다는 핑계로 글을 작성하지 못했던 것 같다.

결국 2024년은 엄청 빠르게 지나가 버렸고, 그렇다 보니 미처 적지 못했던 올해 있었던 일들이나 나의 생각을 하나하나 정리해보고자 한다.

1. 새로운 회사

2024년은 새로 이직한 회사에서 많은 것을 배우며 성장할 수 있었던 한 해였던 것 같다. 업무적으로 필요한 기술뿐만 아니라 인생에 도움이 되는 사회생활이나 정말 진귀한 인연 등등...

사실 이전 직장은 첫 직장이었고, 경험 없는 완전 초짜 개발자이다 보니 뭔가 의견을 피력하기보다는 주로 지시를 받고 그대로 일을 했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나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에 대해 큰 훈련이 되어 있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 이직한 회사에서는 좀 더 체계적이고 공격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가지고 싶었다.

예를 들어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구축해야 하는 경우, 이전 직장에서라면 분명히 상급자의 방향대로 진행했겠지만 이곳에서는 먼저 나의 의견을 정리한 후 상급자에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던 것 같다. 이 방법의 좋은 점은 스스로 설계하면서 얻는 디테일?과 상급자의 조언까지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 보니 여러 시행착오도 있었던 것 같다.

 

첫 번째 시행착오는 다른 파트에서 좀 번거로운 작업을 진행해야 했었는데, 나는 내가 사용하는 ETL 툴이라면 금방 해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다른 파트 분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우리 파트의 일거리가 하나 늘어나 있었다. 그로 인해 파트장님과의 관계에서 많이 힘들었었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일이 나 하나 때문에 타인이 피해 보는 것이었는데, 무심코 뱉은 말 한마디로 인해 이 상황이 만들어졌으니… 이 일을 겪은 후에는 생각을 빨리 내뱉기보다는 한 번 더 생각하고, 이 말을 함으로써 발생할 일들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결국 이 문제는 단순 해프닝으로 끝났다~!

 

두 번째 시행착오는 비교적 최근에 일어났던 일이다.

한 달 전, 파트장님은 출산휴가를 떠났고, 파트장님이 하시던 업무를 팀장님이 맡아 진행하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안 가 팀장님은 갑작스러운 휴직을 하시게 되었고, 결국 파트장의 역할은 가장 경험이 많은 대리님이 받게 되었다. 나는 뭔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고 생각했고, 과도한 업무에 대한 문제부터 해결하기 위해 업무 시간에 소소한 농담도 없이 일만 했던 것 같다. 사실 내 의견 피력 없이 위에서 주는 일만 쭉 받아서 했다면 이러한 상황에서 그냥 시키는 대로 일만 했을 것 같은데, 머리가 커버린 나는 내 할 일을 빠르게 처리하고, 파트장의 역할을 받은 대리님을 능동적으로 도우려 했다. 그런데 오히려 나의 이런 변화가 팀원들에게 악영향을 끼쳤다.

 

팀원분들은 내가 너무 딱딱하게 일을 하자 뭔가 나에게 실수를 한 줄 알고,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었다고 이야기해 주셨는데,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진짜 쥐구멍이 있다면 거기로 들어가고 싶었다... 정말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그래도 파트장 대리님과 팀원 대리님은 내가 어떤 의도로 그렇게 행동한 건지 설명하니 수긍해 주셨고, 이 문제도 해프닝으로 끝났다~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두 분께 너무나 죄송하고 정말 후회되는 상황 1순위이다.

2. 새로운 인연

올해는 여러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되었다.

나와 이름이 똑같은 같은 팀 과장님, 정말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같은 파트 팀원분들 등등 정말 감사한 사람들을 만났는데, 특히 나와 이름이 똑같은 과장님에게 많이 감사하다. 일단 입사하고 처음 본 순간부터 이름이 같다라는 특수성 때문에 내적 친밀감이 MAX였고, 성격 또한 너무 유하시고 아는 것도 많으셔서 대화를 하는 것 자체가 내 지식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았다. 게다가 과장임에도 나보다 2살 어리다… 사실 면접 때 이름이 똑같은 과장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최소 30대 중반이신 분일 줄 알았는데, 2살이나 어리다니.... 지금 생각해봐도 정말 대단하신 분이다. 앞으로도 모르는 거 자주 물어볼 예정이다~~~

 

또 같은 파트 팀원들에게도 너무 감사하다. 사실 내가 낯을 많이 가려서 처음에 이야기의 물꼬를 트는 게 매우 어려웠는데, 너무 편하고 재밌으신 분들이어서 쉽게 적응하고 내 의견도 편하게 어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만 나도 모르게 깊이 생각하지 않고 장난을 치다 보니 팀원 분들의 반응이 무서웠을 때도 종종 있다. 물론 진짜로 화가 나서 그런 반응을 하신 건 아니라고 하셨지만, 그래도 잠들기 직전까지도 그 생각을 하며 내가 너무 편하게 행동했던 걸까?라는 자가 피드백을 하곤 한다.

사실 두 번째 시행착오도 "내가 너무 편하게 얘기하다가 분위기를 안 좋게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의 지분도 상당하긴 하다.

이 부분은 두 분께 솔직하게 말하지는 못했다. ㅋㅋㅋ

3. 앞으로의 다짐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다 보니 올해는 뭔가 다사다난했던 것 같다. 특히 하반기에 오래 만났던 연인과 헤어지기도 하고, 소중했던 사람을 떠나보내기도 하면서 정말 정말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부족했고,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으로 인해 조금씩 손해 보더라도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하지만 이러한 성격은 어떻게 보면 유하다고 할 수 있지만 답답하기도 한 성격이다. 그래서 내면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책을 많이 '찾아'만 본 것 같다. 물론 조금 읽기도 했지만... 그래도 지금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변화하려고 노력 중이기는 하다. 외소한 체형과 그다지 뛰어나지 않은 외모… 외소한 체형은 운동을 하면서 고치려 하고 있고, 지금도 헬스장을 등록해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워낙 근육이 없어서 2개월 정도 운동했음에도 일단 스스로 만족하고 있다. 외모는 사실 단기간에 확 바뀌기는 어렵기 때문에 옷이라도 예쁘게 입어보자는 생각을 했다. 친구놈이 스타일이 너무 별로라고 얘기한 것도 있고... 그래도 이 친구가 이것저것 많이 조언해 주고 도와줘서 일단 어느 정도 만족스럽게 옷을 입을 수 있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ㅋㅋㅋㅋㅋㅋ

 

아직까지도 나는 내가 관심을 표현했을 때 그 사람이 난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어서 용기를 얻지 못했는데, 이런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서 자존감이 많이 올라가게 된다면 시도해 볼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샤워하다가 갑작스럽게 생각이 나서 적다 보니 두서없이 적은 것 같은데,

아무튼! "외유내강" 앞으로의 다짐이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지혜로운 대처로 살아가야겠다. 화이팅 ^~^